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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딱지떼기 (직장생활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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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회사의 경영난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첫 직장을 나오면서 야간 대학원에 진학했다.
디자인,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샘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을 한번 훑고 보니 욕심이 생겨 의상학, 패션디자인학이 아닌 디자인 경영으로 전공을 선택하여 대학원에 진학했다.

야간 대학원이다 보니 쟁쟁한 back ground 를 지닌 경력자 분들이 많았다.
회사에서 지원받아 온 대기업 부장님이 계신가 하면, 해외 유학파 출신, 이미 미술학 석사가 있으신 분들은 또 면접을 보고 영어시험을 통해 디자인 경영학을 들으러 왔다.

거기에 비하면 26살의 막내는 나 뿐.
덕분에 그룹 발표모임에서 막내의 임무를 도맡아 하며 열심히 PPT 를 만든 덕에 아직 직장에서도 살아남았는지 모른다.

어쨌든, 대학원 진학은 나에게 또 다른 생각의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여전히 직장인임에는 여전했지만, 첫 직장을 나오면서 가득 품은 그 오만함은 대학원에 들어와 더 고개숙이게 했고, 나의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끼며 단순히 학위를 따고, 인맥을 맺는것보다는 오히려 대학원 시절을 통해 좀 더 공부하게 된 것 같았다.

시험에 집중하던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춰 커 온 나는 오히려 새로움을 찾고, 시류의 흐름을 놓치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방법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그렇게 신입 딱지를 떼버리고자 야간 대학원에 입학했고, 대학원을 다니며 회사를 병행할 수 있게 일이 빡세지 않으면서도(? 세상에 이런 회사는 없다) 학교도 가야하니 야근이 많지않은, 칼퇴위주의 회사를 고르다보니 선택의 폭이 넓지않아 장갑회사 디자이너로 두번째 직장을 선택했다.

회사 선택의 몇가지 기준 중 하나는
점심 제공(강남, 서초구에서 밥값이 꽤 나갔으므로 돈을 아끼고자)과 이직률이 높지않은. 즉 한회사에 오래다니는 디자인실 이사님과 영업부 기혼 남자직원이 많았는데 그만큼 가정을 책임지고 회사를 믿고 다니는 다니는 사람들이니 회사의재정은 믿을만하다는 나의 단순한 논리가 작용되었다.

회사는 30년이상된 내실있는 회사였지만, 역시나 요증 직원들이 원하는 복지란 없었다.
그래서 내가 기대했던 점심제공은 식판에 나오는 밍밍한 콩나물국이 자주 등장했지만 겨울에는 전 직원이 모여 택배팩킹을 한다거나 하면서 꽤 가족적이었던 덕분에 아직까지도 그때의 직원들과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가 됐으니.. 그만한 인맥이 또 없다.

그렇게 그곳에서 나의 20대 후반을 보내며
옷은 아니였지만 여러 스포츠 액세서리 아이템들을 디자인하며 차곡차곡 디자이너라는 경력을 쌓아가며 그 사이 대학원 졸업도 마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대학원까지 졸업하고보니
무언가 주도적인 큰 일을 해보고 싶었다.

 

신입 디자이너의 착각 (직장생활1,2) (tistory.com)

신입 디자이너의 착각 (직장생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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